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는 시장의 전망 속에서도 연준의 추가 발언이나 돌발적인 정책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6월 17일과 18일(현지시간) 양일에 걸쳐 회의를 개최하며, 기준금리 결정은 18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발표된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예측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경제지표가 여전히 혼재된 가운데, 정치적 압박이 무색할 정도로 연준이 자율성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거론하며 연준에도 같은 결정을 촉구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 같은 발언이 오히려 정책 독립성 논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30일간 약 1.6% 상승했지만, 등락 폭이 컸던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발표 이후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기간에 7~8% 급등락을 반복한 최근 흐름은 글로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요인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별다른 파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금리 조정이나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강한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7월(29~30일)과 9월(16~17일)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형성되며, 폴리마켓 자료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1%까지 상승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상황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통화정책과 맞물릴 경우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이고 있다.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4분기 강세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FOMC의 결과는 단지 기준금리 수준을 넘어, 미 중앙은행의 경제 인식과 향후 대응 방침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이는 비단 주식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심리와 직결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