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촉매로 작용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5일 만에 최저치인 10만 3,500달러(약 1억 4,377만 원) 이하로 주저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일련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이 “이란 상공에 대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겠지만,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이 치솟는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 충격을 안겼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비트코인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성향을 드러냈다. 여기에 따른 자금 유출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5,000달러(약 695만 원) 가까이 급락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비트코인 ETF 시장은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6월 9일 이후 비트코인 ETF에는 약 14억 6,400만 달러(약 2조 350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약 5일 연속 이어진 흐름으로, 기관 투자자 중심의 장기 강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ETF 자금 유입과 같은 장기 매수 심리는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하방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단기 가격 급변에 대비하면서도, 장기 추세를 면밀히 분석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