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총 1,400만 개 XRP 소각 기록을 달성하며, 생태계 내 거래 활성화와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이정표는 XRP 레저(XRPL) 네트워크 상에서 자산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적으로는 공급 감소를 통해 가격 상승 압력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XRP 소각 메커니즘은 비트코인(BTC)처럼 반감기를 가지지 않지만, 트랜잭션 처리 시 일정량의 XRP를 자동으로 소각하는 구조다. 이는 스팸 방지를 위한 설계이지만, 자연스럽게 유통량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번에 달성한 1,400만 건은 XRPScan에 기반한 정확한 수치로, XRP의 실사용과 관련된 지속적인 수요 증가를 방증한다.
최근 분석업체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일평균 XRP 이용자 수가 기존 3만5,000~4만 명 수준에서 최근에는 29만5,0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와 더불어 최소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고래’ 및 ‘상어’ 지갑 주소 수도 2,700개를 넘어서면서, 기관 또는 고액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히 확대 중이다.
한편 XRP 가격은 현재 2.13달러(약 2,962원) 수준으로, 2024년 11월 급등 이전 가격과 비교할 때 30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 낙관론에만 기대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 며칠간 XRP 초창기 보유자들이 하루 평균 6,880만 달러(약 957억 원) 규모의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압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은 2달러(약 2,780원) 지지선 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선이 붕괴될 경우 가격은 1.61달러(약 2,238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매수세가 다시 유입돼 5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2.27달러(약 3,155원)를 돌파하고, 이후 2.65달러(약 3,689원)를 상향 돌파하면 새로운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00만 XRP 소각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치는 네트워크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XRP가 더 이상 단순한 결제 수단에서 탈피해 장기 투자처로서의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