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자들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들어 가격이 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는 가운데, 대형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오히려 늘리고 있으며, 초창기 채굴자들의 매도 활동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이후 채굴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4,000 BTC(약 557억 원) 증가했다. 이는 매도 이익을 얻기 유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채굴자들이 자산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사토시 시대’로 불리는 비트코인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원로 채굴자들은 2024년과 비교해 매도량을 크게 줄이며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추세와 달리, 상당수 채굴자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립토퀀트는 보고서에서 “채굴자의 일일 수익이 최근 2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1년 내 가장 손해를 보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6월 22일 기준 채굴 수익은 하루 3,400만 달러(약 472억 원)로 떨어졌는데, 이는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요 원인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의 일시적 하락과 거래 수수료 감소가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굴자들은 보유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채굴자들의 시장 매도 압력이 줄어든 점이 비트코인의 상승 안정성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행보와 미국 대선이 맞물리면서 투자자 기대심리도 고조되고 있어, 채굴자들의 버티기 전략은 향후 시장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