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 14억 원(약 1조 4,456억 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미국 달러 약세와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엮이며 투자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연준 의장 교체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불이 붙었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강세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지난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이날 기준 총 123만 4,0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불과 사흘 사이 9,722BTC가 추가 순유입됐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약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456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교체 계획’이 전해진 이후 이틀 만에 유입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시 제롬 파월 의장을 임기 전 교체할 수 있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하며, 현재의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DXY)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강한 추동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과 함께 미국 대선 시즌 불확실성이 본격화될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되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윌 클레멘트(Will Clemente)는 “7월은 미국 달러가 구조적으로 무너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갱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