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반된 재무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 기업이 비트코인(BTC) 보유에 따른 평가익만 130억 달러(약 18조 700억 원)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면 핵심 사업인 소프트웨어 매출은 1억 1,280만 달러(약 1,567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투자와 본업 간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재무정보 플랫폼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3월 31일 기준 528,18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시세 기준 435억 달러(약 60조 4,650억 원)의 가치를 가졌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달 초 보유 자산 가치는 563억 달러(약 78조 3,570억 원)까지 증가했고, 3개월 만에 128억 달러(약 17조 7,920억 원)의 미실현 수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의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전략적 선택에 다시금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한 기업은 현재까지 250곳에 이르며, 지난 6월에만 26개 기업이 신규로 비트코인 트레저리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주간 단위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며 9%에 해당하는 약 6억 4,000만 달러(약 8,896억 원)의 추가적인 미실현 수익을 확보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회사는 평균 단가 9만 7,900달러(약 1억 3,483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실현 수익이란 자산을 아직 매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인해 차익이 발생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실질적인 현금 흐름이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의 잠재적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코인 강세를 기반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 1년 새 170%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물론 최근 하루 동안 6% 하락했지만, 장기적 상승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한편 세일러는 자신이 직접 만든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 지표를 언급하며 자축하기도 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2분기 회사가 주당 희석 기준으로 7.8%의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사 실적을 가늠할 새 기준으로 활용되며, 재무 성과를 디지털 자산 기준으로 재구성하려는 독창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