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3일 오후 기준 2,5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약 7% 상승한 수치로, 일시적으로는 2,619달러까지 터치하며 비트코인(BTC) 대비 강한 상대적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 중심이었던 시장이 다시 ‘알트코인 시즌’으로 전환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Bitget) 리서치센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6.5~7.3%의 강한 반등을 보였으며, ETH/BTC 비율도 약 30% 상승했다”며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인 약세에서 벗어나며 회복 탄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ETH/BTC 비율은 여전히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본격적인 우위 회복을 위해선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급등세의 배경에는 미국 내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 비트겟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이더리움 ETF에 유입된 순자금은 약 20억 달러에 달하며, 2024년 12월 한 달간의 유입량만 해도 13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또한, 탈중앙금융(DeFi) 및 NFT 관련 활동이 지속되며 네트워크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 중 예정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이더리움 상승세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펙트라는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구조 및 확장성, 레이어2 연계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기술 업그레이드로, 네트워크 성능 개선과 사용자 경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밈코인 시장의 급등도 알트코인 전체에 긍정적인 심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무등(Moodeng), 솔라나 기반 팝캣(POPCAT) 등의 토큰이 수백 퍼센트 급등하며, 시장 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기적 자금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BTC Dominance)이 50% 이하로 떨어진 가운데, 이러한 ‘로테이션 현상’은 알트코인의 상대적인 상승 여력을 높이고 있다.
라이언 리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디파이 기반 수요와 제도권 ETF 자금의 동시 유입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밈코인 과열 양상과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 가능성은 단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더리움이 향후 저항선인 2,800달러를 뚫을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ETF 자금 유입의 지속성과 온체인 지표의 동반 상승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 점유율, 활성 지갑 수, 거래량 증가 등 다양한 기술적 지표가 ‘진짜 알트코인 시즌’ 진입 여부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재 알트코인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될 경우, 이더리움이 3,0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매크로 불확실성, 특히 미국 금리 정책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