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번 주 금요일(7월 4일) 27,300건에 달하는 옵션 계약이 만기 도래한다. 해당 계약들의 명목 가치는 약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달 말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 규모의 옵션 만기와 비교하면 이번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아,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1.0으로 롱(상승 베팅)과 숏(하락 베팅) 비중이 균형을 이뤘고, 옵션 가격에서 투자자 손실이 가장 극대화되는 '맥스 페인(Max Pain)' 포인트는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BTC 현물 가격인 10만 9,500달러(약 1억 5,196만 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주요 관심 행사가격은 11만 5,000달러, 12만 달러, 14만 달러(각각 약 1억 5,985만 원, 1억 6,680만 원, 1억 9,460만 원)이며, 각 구간별 미결제약정(OI)은 모두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은 "거시 경제가 조용하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점진적으로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라이브(Greeks Live) 또한 주간 보고서를 통해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방향성 없는 흐름이 지속되자 트레이더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며, 단기 주요 지지선으로 9만 2,000달러(약 1억 2,788만 원)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분석은 BTC가 10만 9,500달러를 돌파하기 전 발표된 자료다.
이더리움(ETH) 옵션도 22만 건이 이날 동시에 만기 도래하며, 명목 가치는 약 5억 8,400만 달러(약 8,114억 원)다. 이더리움의 맥스 페인 지점은 2,500달러(약 347만 원), 풋/콜 비율은 1.28로 하방 베팅이 우세한 흐름이다. 이날 BTC와 ETH 옵션을 합한 전체 명목 가치는 약 36억 달러(약 5조 328억 원)로 집계된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2% 하락했지만 여전히 3조 6,400억 달러(약 5,060조 원) 수준으로 일정 범위 내에서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은 7월 3일 늦은 시간에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터치한 후 소폭 하락해 10만 9,500달러로 조정됐다. 현재는 기술적 상단 범위에 위치해 있으며, 사상 최고가 갱신까지는 불과 2%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탈(Rekt Capital)은 “BTC가 이번 주말까지 10만 8,890달러(약 1억 5,136만 원)를 방어한다면 강세 마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4일 2,600달러(약 361만 원)를 회복한 후 다시 소폭 조정을 받으며 이 수준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뚜렷한 모멘텀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옵션 만기가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