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사이퍼펑크이자 블록스트림(Blockstream) 공동 창립자인 애덤 백(Adam Back)이 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이 장기적으로 약 200조 달러(약 27경 8,000조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수치처럼 들리지만, 그는 통화 팽창과 글로벌 자산 흐름의 관점에서 이 수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40조 달러(약 5,560조 원) 수준이며, 이는 세계 주식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금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13조 달러(약 1,807조 원)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약 105조 달러(약 14경 6,000조 원), 부동산 자산 규모는 약 300조 달러(약 41경 7,000조 원)에 이른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1조 2,000억 달러(약 1,668조 원)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애덤 백은 이와 같은 거대한 자산군과 비교할 때, 비트코인이 미래에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그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작성한 백서에 인용된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 2008년 8월 사토시에게 직접 이메일을 받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백은 2013년 비트코인을 처음으로 구매한 이후, 줄곧 장기 강세론자(‘퍼마불’)의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지속적인 **돈 풀기**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이 전체 글로벌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망은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의 "달러 가치 붕괴 시 비트코인은 무한정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이상적인 시나리오에 가깝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점차 **디지털 금**으로 인정받으며 제도권 편입을 확대해가는 가운데, 기존 전통 자산 시장과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