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최근 일주일간 약 15% 상승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보유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미실현 손실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리즘 기반 온체인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IntoTheBlock)에 따르면, 해당 토큰 보유자의 약 44%만이 수익 구간에 있으며, 54%는 손실, 나머지 2%는 본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됐다.
이번 상승은 시바이누가 고점 대비 여전히 8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며,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승 폭이 다소 제한적이다. 예컨대 리플(XRP), 스텔라(XLM), 헤데라(HBAR) 등은 SHIB보다 훨씬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HIB의 어려운 회복세는 투자자 진입 시기와도 관련이 깊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보유자의 80%가 1년 이상 장기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가 2021년 사상 최고가인 0.00008616달러(약 12.0원) 부근에서 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현재 SHIB는 0.00001445달러(약 2.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고점 대비 약 83% 하락한 상태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World of Charts’라는 X(트위터) 계정은 SHIB가 주요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며 “상승 랠리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또한 크립토퀀트(CryptoQuant)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SHIB 거래소 예치량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매도 압력 감소와 자체 보관으로의 전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낙관할 수만은 없다.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70을 돌파한 상태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RSI가 70 이상이면 단기적인 차익 실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술적 관점에서는 단기 조정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SHIB는 여전히 많은 투자자가 손실 구간에 있으며, 향후 반등에는 보다 강력한 수급 동력과 기술적 여건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HIB의 향방은 이번 반등이 반짝 상승인지, 장기 추세 전환의 시발점인지를 가늠할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