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에 대한 기관 투자 열기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액이 6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비트코인(BTC)에서 이더리움으로 자산 배분을 크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은 약 8조 3,400억 원에 달하는 주식 추가 발행을 통해 대규모 ETH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조셉 루빈의 지원을 받는 업체로, 당초 1조 3,900억 원 규모였던 주식 매각 계획을 8조 3,4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자금 대부분은 ETH 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확보한 이더리움 물량은 32만 1,000ETH로, 원화 기준 약 1조 5,29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지난 9일 동안에만 약 7,150억 원 상당의 ETH를 추가 매입하며 공격적인 자산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관의 움직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BTC 중심의 기존 자산 운용 전략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한 달 동안 기업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물량은 54만 5,000ETH를 돌파했고 총 가치로는 약 2조 2,240억 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전략 비축량이 사상 처음으로 6조 원을 넘기며, ETH의 금융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주목할 기업은 비트마인 이머전(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이다. 이 회사는 총 30만 657ETH를 확보 중이며, 이 중에는 약 2,780억 원에 해당하는 옵션 기반 ETH 6만 개도 포함돼 있다. 토머스 리 CEO는 “전체 ETH 공급량의 5% 유치 및 스테이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ETH 집중 전략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게임스퀘어도 이 행렬에 합류했다. 이들은 최근 약 974억 원 규모의 공모를 완료하고, 추가로 약 1,390억 원까지 ETH 자산 강화를 승인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다이알렉틱과 협업해 이더리움 중심 재무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ETH 기업 수요 확대에 불을 지필 것으로 관측된다.
이더리움 ETF 관련해서도 유의미한 진척이 있다. 블랙록의 'iShares Ethereum ETF(ETHA)'는 단 하루 만에 약 7,590억 원이 유입되는 기록을 달성, 연속적인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지난 10일 동안 유입된 총 자금은 약 2조 9,240억 원에 달하며, 현물 ETF 도입 이후 누적 순유입액만으로도 이미 4조 원을 돌파했다.
현재 ETH 가격은 3,605달러(약 501만 원)로, 최근 24시간 동안 4.8% 상승했다. 이는 기관 투자 확대와 실물 활용 가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비트코인보다 더 강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중심 축이 이동하는 구조 변화는 크립토 생태계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 환경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정체된 비트코인과 달리, 실사용성과 스테이킹 수익 모델을 보유한 이더리움이 기관의 ‘장기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ETH의 시장 점유율과 가격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