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직면한 증권 사기 관련 소송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법조계의 전망이 제기됐다.
과거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로 알려진 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BTC)을 기업 재무제표에 편입하는 전략을 주도해 왔다. 당시부터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해 온 이 회사는 현재 총 60만 1,550 BTC(약 5조 5,990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매입에 상한선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과감한 암호화폐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7월 중순 기준 최소 일곱 개의 법무법인이 스트래티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핵심 쟁점은 해당 기업이 비트코인 투자 전략의 수익 가능성을 과도하게 부풀려 공시하는 한편, 가격 변동성과 회계 처리에 따른 손실 위험을 축소했다는 데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회계 기준은 ASU 2023-08로,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2025년 3월 31일 1분기 기준으로 59억 달러(약 8조 2,010억 원) 규모의 공정가치 평가 기준 미실현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손실이 기업 경영과 주주 신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 법무법인 페라로 로펌(The Ferraro Law Firm)의 타일러 야그먼(Tyler Yagman) 변호사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증권 분쟁은 수년에 걸친 법적 절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와 유사한 집단소송은 자주 접수되지만, 최종적으로는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소송 결과를 단언하긴 어렵지만, 이번 사안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의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