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ETH 가격이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웃돌며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거액의 이더리움이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 지갑으로 이동해 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온체인 추적 서비스인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한 익명의 지갑에서 31,699 ETH가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로 한꺼번에 전송됐다. 해당 거래 가치는 약 1억 3,253만 달러(약 1,843억 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지갑 이동일 수도 있지만, 통상 대규모 거래소 입금은 ‘매도 의도’를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ETH는 최근 1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21년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4,891달러(약 6,798만 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4,295달러(약 5,96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연중 최고점인 4,348달러(약 6,037만 원)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대규모 자금 이동이 알려진 뒤,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2011년 이후 반복되던 차익실현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과거 유사 시기와 맞물려 더욱 증폭된다. 2024년 말에도 이더리움은 4,000달러를 돌파했지만 곧바로 급락해 2,000달러(약 2,780만 원) 선까지 밀린 바 있다. 현재의 시장 정서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경우, 일부 투자자들이 미리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도 분석된다. 현재 전체 이더리움 지갑 주소 중 약 97%가 이익 상태에 있으며, 이는 추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새로운 사상 최고가(ATH) 경신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대규모 입금이 단기적인 가격 조정 외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대규모 이체가 단순한 보관 위치 변경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매도로 이어지는 거래인지는 당분간 시장의 반응을 통해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ETH의 가격 향방은 이러한 대규모 트랜잭션을 두고 각각의 투자자들이 어떻게 시장에 반응할지를 가늠하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