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ETF가 이더리움(ETH) 기반 상품을 크게 앞지르며 시장 내 수요 회복세를 입증했다. 3일(현지시간) ETF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하루 동안 3억 3,270만 달러(약 4,624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더리움 ETF에서는 총 1억 3,530만 달러(약 1,882억 원)가 유출되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입을 주도한 곳은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FBTC)로, 단독으로 1억 3,270만 달러(약 1,843억 원)가 들어왔다. 이어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7,280만 달러(약 1,012억 원)가 유입됐다. 이 외에도 그레이스케일, 아크 21셰어스, 비트와이즈, 반에크, 인베스코 등 주요 발행사들이 고르게 유입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이 상승 분위기를 타는 모습이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피델리티의 FETH에서는 9,920만 달러(약 1,379억 원)가 빠져나가며 낙폭을 키웠고, 비트와이즈의 ETHW 역시 2,420만 달러(약 336억 원)의 유출로 이어졌다. 이는 앞서 지난주 금요일에 집계된 1억 6,400만 달러(약 2,280억 원) 규모의 순유출에 이어 상당한 이월 흐름을 연속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반전은 불과 한 달 전과는 극명하게 다르다. 8월 한 달 기준으로만 보면 이더리움 기반 ETF는 누적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3,793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던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7억 5,100만 달러(약 1조 438억 원)가 유출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기관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 중심으로 재편되며 트렌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는 시장 회복 기대감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 주요 ETF 승인 기대 등을 꼽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회복과도 맞물려 비트코인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