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네트워크 활동이 최근 몇 달 새 급격히 증가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가격 흐름은 여전히 대세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일 결제 거래량이 수개월 간격 평균 대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같은 네트워크 성장세가 시세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세 달 동안 XRP의 온체인 지표들은 평균 대비 최대 400% 가까이 증가하며 기술적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결제 규모와 결제 횟수, 네트워크 처리량 등 핵심 지표들이 함께 증가하면서 거래 효율성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술적 지표 상승에도 불구하고 XRP 시세는 여전히 20일 및 50일 이동평균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특히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모두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10월 일시적 반등을 이끌었던 매도 강제청산 현상도 구조적 반전을 제공하진 못했다.

이 같은 차트와 온체인 지표 간 괴리는 XRP의 시장 구조가 단순 수치 기반 성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XRP 거래량이 주로 자동화된 알고리즘, 재정거래, 기관 간 이동 등 실제 시장 수요와 무관한 구조라는 점을 지적한다. 투기성 매수세가 수반되지 않는 한 기술 지표 개선만으로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XRP의 성장 서사는 여전히 ‘활용성’과 ‘실제 사용량’에 방점이 찍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가격 반전의 조건은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다. 네트워크 성장은 있지만 수요 기반의 가격 체력은 아직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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