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미국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흔들리면서, 바이낸스 상장 알트코인의 90%가 장기 기술적 지표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 하락 국면이 단기 반등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일 이동평균선(200DMA) 아래로 떨어진 프로젝트가 다수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크립토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보고서에서 "현재처럼 시장 대다수가 두려움에 휩싸일 때가 오히려 가장 매력적인 매수 시점일 수 있다"며, 역발상 투자 전략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사이클 내에서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200DMA 이하로 밀렸던 시점에는 짧지만 강한 반등이 반복해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기준으로 전체 상장 알트코인의 90%가 현재 장기 추세선 밑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광범위한 투매 국면에 진입했음을 방증한다. 이번 하락장은 전일 발표된 미국발 관세 정책이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일부 상위 알트코인은 시간당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일 만큼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후 일시적 반등이 나타났지만, 시장의 심리적 공포는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은 단순 가격이 아닌, 하락 국면에서도 유동성과 온체인 활동을 유지한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크립토퀀트는 몇몇 강건한 프로젝트들이 향후 시장 회복 국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분석가 조우 웨드슨(Joao Wedson)은 조용한 시장 흐름 속에서도 일부 알트코인의 반등 여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트코인(BTC)이 본격 상승 흐름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전면적인 알트장(Altseason)이 열리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부 알트코인은 조정 국면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존재한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테드 필로스(Ted Pillows)는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여전히 고점보다 20% 낮으며, 알트시즌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낙폭에 매수로 대응하기보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이 먼저 확실한 추세 반전을 보여줘야 나머지 코인이 따라갈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이번 조정장이 알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위기 속 기회'로 작용할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전조가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하지만 시장 전반이 과매도 상태로 이동한 건 분명하며, 단기적 반등 가능성은 과거 사례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신중하지만 기민한 투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