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10일 이후 짧은 시간 동안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으며 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약 1억 7,514만 원)를 경신한 후,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갑작스러운 급락으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현재는 10만 7,000달러(약 1억 4,863만 원) 선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가격 변동의 기점은 10일로, 일부 거래소에서는 하루 만에 2만 달러(약 2,780만 원)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하며 10만 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과잉 레버리지를 이용한 포지션들이 대거 청산되면서 시장이 상당 부분 정리됐다. 반등 시도는 있었지만 11만 6,000달러(약 1억 6,120만 원) 선에서 저항에 막히며 랠리 지속에는 실패했다.
분석가들은 지금의 정체 구간이 다음 흐름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트레이더 사토시 플리퍼는 단기 흐름에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선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해당 지점 위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상승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더 포페도 공감대를 나타내며,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이상으로 회복해야 유의미한 시장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의 유동성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ATH)는 당분간 어렵지만 구조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하락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관측도 뚜렷하다. 크립토 토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하회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장이 기대하는 반등이 지체될 경우, 9만 5,000달러(약 1억 3,205만 원) 또는 최악의 경우 9만 1,000달러(약 1억 2,649만 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하락 구간은 이번 상승 사이클의 최저점을 형성하는 구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관련 발언을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매파적 기조 완화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의 최근 발언 이후 시장은 일시적으로 낙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가격이 극단적인 경계선 사이에서 요동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적 분석 외에도 매크로 경제와 지정학적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동성 회복이 되지 않는 한, 다음 강세장이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이 단기 저항선 회복에 성공해 반등에 나설지, 아니면 또 다른 하락 파동을 맞을지는 당분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