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시(OpenSea)의 최고경영자 데빈 핀저(Devin Finzer)가 최근 자사 플랫폼의 정체성과 관련한 시장의 오해를 일축하고 나섰다. 플랫폼이 NFT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오픈시는 변화 중이며, 이제는 모든 온체인 자산을 거래하는 보편적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핀저는 지난 금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10월 한 달간의 거래 실적을 공개하면서 오픈시 플랫폼에서 26억 달러(약 3조 6,140억 원)에 이르는 거래가 발생했고, 이 중 90% 이상이 토큰 거래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오픈시가 단순한 NFT 거래소를 넘어 디지털 및 실물 자산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핀저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온체인 경제 전체를 위한 보편적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있다. 토큰, 수집품, 문화 콘텐츠, 디지털 및 실물 자산 등 어떤 형태의 자산이든 블록체인 위에 존재한다면 오픈시에서 원활히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향후 멀티체인 지원 확대 및 자산 소유권에 대한 사용자 통제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출범했던 오픈시는 초기 NFT 붐을 주도한 주요 플랫폼으로, 한때 업계 점유율 최상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2023년 초 NFT 시장 전반의 침체와 함께, 경쟁사 블러(Blur)의 공격적인 성장으로 인해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된 바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오픈시는 ‘NFT 플랫폼’이라는 단일 정체성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온체인 자산 생태계로의 확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픈시의 이 같은 전략 변화가 NFT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토큰 유통이 중심이 되는 다음 시장 주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수집품뿐 아니라 다양한 실물 연계 자산, 디지털 문화 콘텐츠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진화할 경우, 오픈시는 다시 한번 거래량 기준 글로벌 선두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