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의 노드 소프트웨어 ‘아가베(Agave)’가 3.0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번 버전은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최대 40% 개선한 점을 포함해, 노드 가동시간 단축, 연산 자원 절약 등 기술적 진보를 크게 담았다는 평가다.
아가베 v3.0은 솔라나의 인프라 개발사 안자(Anza)에 의해 구축된 대표적인 검증자 클라이언트로, 메인넷 전체에 걸쳐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개발진에 따르면, 이번 릴리스는 단순한 속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계정 접근 로직 최적화 및 프로그래밍 캐시 구조 재설계를 통해 불필요한 데이터 호출을 대폭 줄였다.
이러한 개선 조치 덕분에 솔라나 블록체인은 트랜잭션 묶음(batch)당 수백 건의 중복 계정 조회를 생략할 수 있게 됐다. 특정 기준으로 보면, 기존 대비 30~40% 향상된 속도와 함께 개발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개발자 커뮤니티 헬리우스(Helius)의 리서처인 'Lostin'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네트워크 효율성과 확장성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버전에는 ‘SIMD-0306’으로 알려진 계정 연산 단위(CU: compute unit) 확대안도 포함됐다. 아가베 3.0 적용에 따라 솔라나가 블록당 처리할 수 있는 CU는 기존 1,200만 개에서 최대 4,000만 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복잡한 디앱(DApp) 구동과 병렬처리 처리능력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검증자 초기 연결 속도도 개선됐다. 아가베 2.2 버전에서는 네트워크와 연결되기까지 약 400초가 필요했지만, 3.0에서는 이 시간이 절반인 200초 수준으로 단축됐다. 이는 검증자 운영자의 비용절감과 신속한 네트워크 복구에 실질적인 기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성능 향상은 솔라나가 준비 중인 차세대 프로토콜 ‘알펜글로우(Alpenglow)’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전초 작업으로 평가된다. 알펜글로우는 기존의 역사증명(PoH) 방식을 폐기하고, 블록체인 운영 방식을 전면 재구상하는 대대적 업데이트로, 2026년 초 도입이 예고돼 있다.
검증자 클라이언트 생태계도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전체 네트워크 스테이크 중 21.6%가 아가베 외 대안 클라이언트인 ‘지토-프랭킨댄서(Jito-Frankendancer)’에 연결돼 있어, 중앙 집중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한편, 18일 기준 솔라나(SOL)는 전일 대비 2.42% 상승한 186달러(약 25만 8,54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