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암호화폐 업계에서 ‘티어-1’ 미디어 세일즈 담당자라면 누구나 사칭 계정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텔레그램, X(구 트위터), 링크드인 등에서 유명 미디어 소속인 것처럼 가장해 접근한 뒤, 결국은 개인 테더(USDT) 지갑 주소로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 같은 글로벌 주요 매체를 사칭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25년 10월에 발생한 한 사례에서는 ‘Tobias Vilkenson | Cointelegraph’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계정이 BNB체인 측에 연락해 “인터뷰 일정을 잡고, 코인텔레그래프 기사에 실어주겠다”며 접근했다. 이 계정은 동시에 팔로워 6,000명을 보유한 동일 명의 X 계정도 운영 중이었다. 뉴스룸의 이름을 차용해 신뢰를 유도하고, 대화를 개인 DM으로 옮긴 뒤 수수료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피싱 수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사기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주요 언론사의 로고, 작성 양식, 계정 프로필까지 정밀하게 복제해 실제로 존재하는 직원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 깊은 확인 없이는 구분하기 어렵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공식 이메일이나 채널을 통해 접촉하지 않고, 메시지 앱에서만 빠르게 대화를 진행하려는 점이 이상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우리 공식 채널 외에는 그 어떤 직원도 지갑 주소를 보내거나, 직접 비용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며,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사칭 계정 주의를 당부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악용한 이 같은 범죄는 언론 자유의 본질을 훼손할 뿐 아니라, 건전한 프로젝트들이 언론관계를 구축하는 데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