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를 코드처럼 다루는 'IaC(Infra as Code)'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다. 클라우드 관리 스타트업 플랫폼 엔지니어링 랩스(Platform Engineering Labs)가 오늘 오픈소스 IaC 도구인 '포르마에(formae)'를 공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존 플랫폼들의 기술적 한계를 뚫는 실용성과 범용성을 내세운 포르마에는 업계에서 10여 년 만에 등장한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르마에는 클라우드 환경 전반의 자원과 코드를 스스로 감지하고 기록하는 자동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기존 테라폼(Terraform)이나 AWS 클라우드포메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리소스 매니저 등은 단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기업들이 복잡한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반면 포르마에는 이 같은 클라우드 복잡성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며, 통합된 '싱글 소스 오브 트루스(single source of truth)'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포르마에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이른바 '포르마(formas)'라 불리는 영속적 혹은 임시 코드 아티팩트를 통해 전체 인프라 구성요소를 버전 관리 가능한 선언적 코드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수동 조작에 따른 '상태 불일치(drift)' 현상을 방지하고, 코드 변경 시 영향 범위를 국지화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패치 단위의 소규모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하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속한 롤백과 개선이 가능한 구조다.
플랫폼 엔지니어링 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블로 바론(Pavlo Baron)은 “대다수 IaC 도구는 이상적인 설계도에서 시작하지만 포르마에는 현실에서 출발한다”며, “현재 클라우드 환경이 아무리 복잡하거나 혼란스러워도 이를 곧바로 수용하고, 그 위에서 진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포르마에는 오픈소스로 제공되며, 상업용 플러그인 및 외부 연동 기능도 풍부하게 갖춰 발전 가능성도 높다. 특히 하시코프(HashiCorp)가 테라폼의 라이선스를 변경한 이후 급부상한 오픈토푸(OpenTofu)처럼, 포르마에도 커뮤니티 지지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는 기능적 소스 라이선스(FSL)라는 임시 오픈 정책을 따르며, 상업화 계획이 정비되는 2년 뒤에는 아파치 2.0과 같은 자유 라이선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의 자동화와 안정성 확보는 이제 어느 기업에게나 필수적이다. 포르마에처럼 현실적인 문제 해결과 확장성을 갖춘 IaC 플랫폼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향후 대기업 수준의 멀티클라우드 운영도 중소 기술 조직에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