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역대급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10월 29일 하루 동안 무려 4억 7,100만 달러(약 6,471억 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ETF들은 큰 폭의 자금 이탈을 기록하며 투자심리 악화를 보여줬다. 이더리움(ETH) 현물 ETF도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날 8,140만 달러(약 1,118억 원)가 유출되며 하락세에 동참했다.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 역시 급격히 악화됐다. 이날 지수는 100점 만점 중 34점을 기록하며 ‘공포’ 구간으로 다시 진입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지수는 51점으로 ‘중립’ 상태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최저 10만 8,201달러(약 1억 4,879만 원)까지 하락하며 반등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10만 8,864달러(약 1억 4,991만 원)를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매도세 속에서도 블랙록(BlackRock)의 이더리움 ETF ‘ETHA’는 홀로 선방했다. 이날 해당 상품으로는 2,170만 달러(약 298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하며 시장 대비 독립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회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ETF ‘IBIT’는 8,800만 달러(약 1,209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TF 순자산 규모를 보면 여전히 IBIT가 890억 달러(약 122조 원) 이상으로 ETHA의 158억 달러(약 21조 7,000억 원)를 압도하지만, 이번 수치는 현재 시장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신뢰가 약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일부 분석가는 최근 과도한 낙관론이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 이번 유출의 배경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여전히 10만 달러(약 1억 3,800만 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반등 여력을 가늠할 단서로 주목된다.
코멘트: ETF 유출은 단기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나타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비트코인의 흐름은 장기 수요가 유효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관 투자자들의 다음 행보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