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 피터 시프가 다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제 막 하락을 시작했을 뿐이라며, 최근의 약세장이 본격적인 가격 하락의 전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주 초부터 약세 흐름을 보이며 여러 주간 지속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8%, 최근 일주일 기준 6.99% 하락했다. 시장에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며, 지난주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주말을 기점으로 쏟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재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피터 시프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다시 1월 고점을 밑돌고 있다며 나스닥과 금이 각각 18%, 42% 상승 중인 것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이 멈춘 것이 바로 포인트”라며 “이것은 이제 막 하락이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는 바로 반박에 나섰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장펑 자오(‘CZ’)는 비트코인의 1년간 차트를 공유하며 57.52%나 상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차트는 비트코인이 지난 1년간 상당한 상승세를 이어왔음을 보여준다. 시프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론 없이 “비트코인의 상승이 멈췄고, 그래서 이제 하락이 시작된 것일 수 있다”는 반응을 반복했다.
일각에서는 시프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도 등장했다. 온체인 분석 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0~1만 BTC를 보유한 주소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68.62%인 1,368만 개를 보유 중이며, 8월 22일부터 10월 12일까지 11만여 개를 순매수한 뒤 최근 보유량을 2만 3,200개 줄였다.
한편, 비트코인 하락세는 금 시장의 흐름과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금 소매업체의 세금 환급 혜택을 폐지한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금값은 급락했고, 이후 1온스당 약 4,000달러(약 532만 원) 선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이미 정책 발표 전부터 금값의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었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단기 조정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시프의 주장처럼 더 깊은 하락의 시작인지는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점 대비 이익 실현이 상승 사이클 중간에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