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전통 자산들과의 연결성에서 벗어나며 독자적인 시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와는 독립적으로, 금과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나스닥과는 무관·금과는 반비례

크립토퀀트 커뮤니티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최근 X(옛 트위터)에 올린 차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지표 변화를 설명했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 가격이 얼마나 함께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1에 가까울수록 가격이 나란히 움직이고, -1에 가까우면 반대로 움직이며, 0이면 둘 간에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의미한다.

마르툰이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2025년 중반까지 비트코인은 나스닥과 금 모두와 긴밀한 연동성을 유지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기술주나 안전자산처럼 움직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상황이 변했다. 나스닥과의 상관계수는 점차 0에 가까워지며 사실상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금과의 상관계수는 -0.5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금 가격이 오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그 반대 역시 성립하는 ‘역상관 관계’를 나타낸다.

‘디지털 금’이라는 닉네임, 유효하지 않아?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며 안전자산 역할을 기대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의 상관관계 수치는 이 기대와는 반대 흐름을 보인다. 즉,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비트코인을 금과는 다른 성격의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통적인 안전자산 대신 독자적인 투자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르툰은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기술주의 성격도, 안전자산의 성격도 갖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독자적인 시장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종전의 거시경제 지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모습과의 명확한 결별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가격 87,500달러대서 횡보 중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7,500달러(약 1억 2,657만 원) 선에서 횡보 중이다. 주 초반 급락 후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번 상관관계 전환이 가격에 대한 방향성보다는 시장 구조 자체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 지표와의 상호작용보다 독자적인 수급과 내재 동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변곡점인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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