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발언’ 완화한 트럼프…비트코인, 안도 속 제한적 반등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점령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하면서 비트코인(BTC)이 단기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EU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미국 안보 차원에서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힘을 동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경우 덴마크와의 갈등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부 균열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트럼프는 또 동맹국들이 그의 구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중단했다.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약 87,000달러(약 1억 2,762만 원)에서 90,000달러(약 1억 3,203만 원)로 반등하며 안도 심리를 반영했다. 하지만 큰 폭의 회복은 아니었다. 앞서 비트코인은 11월 초 110,000달러(약 1억 6,137만 원)에서 하락세를 타며 최근엔 88,000달러(약 1억 2,909만 원)까지 떨어졌고, 여전히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안전자산 아니다”…시장 회복엔 제약
시장 전문가들은 암호화폐가 이번 상황에서도 ‘위험 회피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지적한다.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참(Chris Beauchamp)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전 세계 증시 매도세 속에서 암호화폐 역시 피난처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주 비트코인은 100,000달러(약 1억 4,674만 원) 돌파에 실패했고, 현재 회복 분위기도 잠시 멈춘 상태”라며 “이번 주는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입법안 지지 철회 등도 겹쳐 비트코인에 불리한 주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EU 주요 관계자들도 냉정한 대응 기조를 보였다. 덴마크 외교부 장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은 “무력 개입을 포기하고 관세전쟁을 중단한 점은 환영하지만, 이제 미국의 북극 안보 우려를 덴마크의 ‘레드라인’과 조율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드비어그룹의 CEO 나이젤 그린은 “협상이 일단 중단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권력 균형이 흔들린 이상 금융시장엔 여전히 긴장감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무역 불안은 글로벌 공급망 신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이는 곧 투자결정·환율 안정성·외교 정책에도 파급된다는 설명이다.
‘해빙’ 신호에도 남은 변수…재점화 시 비트코인 또 타격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를 떠나면서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듯 보였지만, 이미 유럽연합(EU)은 보복 조치에 나선 상태다. 1월 21일 유럽의회는 ‘턴베리 제안’으로 알려진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합의는 미국산 수입 확대와 관세 인하를 주 내용으로 담고 있었지만, 트럼프의 ‘해방의 날’ 관세 조치로 돌연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EU가 ‘무역 바주카(Trade Bazooka)’라 불리는 ‘반강요 수단(ACI)’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동 시기에 최소 6개월이 필요하지만, 미국 기업에 수조 원 대 손실을 안길 수 있는 강력한 무역 차단 조치다.
비트코인 금융서비스 기업 스완(Swan)의 CEO 코리 클립스텐은 “작년 비트코인 상승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다름 아닌 ‘관세’였다”며 “트럼프가 아무리 친암호화폐 이미지를 내세워도 관세 정책만으로 시장 전반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 크시티즈 카푸어는 “유동성 축소, 거시 리스크, 관세 압박 등이 비트코인을 누르고 있다”며 “결국 자산 가격은 단순한 신념보다 유동성과 포지셔닝, 거시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여러 국가에서 채택률 상승을 경험했지만, 금융 시스템 내 위치가 커지면서 글로벌 정책과 지정학 변수에 더욱 민감해진 상황이다. 이번 사태 또한 그 민감도를 드러낸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 “지정학 리스크, 비트코인도 예외 아니다… 시장은 숫자와 구조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 완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제한적 반등에 그쳤습니다. "위험 회피 수단이 아니다"라는 시장 평가가 뚜렷했고, 거시 변수·관세 정책·유럽의 보복 움직임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짜 고수는 이런 변동성 속에서도 “왜 움직였는가”를 파악하는 분석가(Analy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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