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앞세운 콘텐츠 확장이 ‘지름길’처럼 보이지만, 크립토 시장에서는 오히려 검색 노출과 신뢰를 동시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비용 절감과 트래픽 확보를 노린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은 더 많은 키워드를 빠르게 커버하고 유기적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AI 콘텐츠를 활용한다. 초기 조사나 구조 설계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얕고 반복적인 페이지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흐르면 상황은 달라진다. 독자 입장에서 가치 없는 ‘양산형 콘텐츠’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정보 제공이 아닌 단순 검색 점유 시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뢰가 붕괴되면 전환도 기대하기 어렵다. 플랫폼, 거래소, 디앱이 검색 결과에서 밀려나는 순간 유입 자체가 끊길 수밖에 없다.
AI 남용, 구글 ‘스팸 정책’ 정면 충돌
구글은 ‘대량 콘텐츠 남용’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핵심은 제작 방식이 아니라 목적이다.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지 않으면서 검색 순위 조작을 위해 대량 생산된 페이지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즉, AI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크립토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편집·검증 없이 AI가 생성한 글을 그대로 게시하고 있다. 이는 구글이 경고하는 위험 구간에 해당한다.
반면 AI를 조사, 아이디어 정리, 초안 작성에 활용하고 이후 사람이 검증과 맥락 보완을 수행하는 방식은 허용 가능한 활용 사례로 평가된다.
더 빠른 ‘구식 SEO’, 더 큰 리스크
AI 콘텐츠 남용은 사실상 과거 ‘대량 페이지 SEO 전략’의 연장선이다. 다만 생성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위험은 더 커졌다.
최근 구글의 2026년 3월 스팸 업데이트는 이러한 흐름을 정조준한다. 모든 언어에 적용된 이번 업데이트는 웹 스팸 탐지와 대응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즉각적인 제재가 없더라도, 알고리즘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현재 일부 크립토 기업들은 경쟁사 키워드 비교 페이지, 지역 기반 콘텐츠, 토큰 설명, 에어드롭 가이드, 거래소 리뷰 등 다양한 형태로 검색 유입만을 노린 페이지를 대량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차별성이 부족하고 독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콘텐츠는 ‘noindex’ 처리조차 고려해야 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답은 ‘보조 도구’로서의 AI
AI를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조사, 아이디어 도출, 구조 설계 등 시간 단축이 가능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고, 최종 판단과 작성은 사람이 맡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이는 검색 안정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결과물의 질도 높인다. 특히 신뢰 확보가 중요한 크립토 산업에서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가 콘텐츠 가치에 직결된다.
결국 경쟁력을 갖추는 기업은 AI를 ‘지름길’이 아닌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제대로 설계된 편집 과정 안에서 AI를 활용할 때, 독자들이 읽고 다시 찾는 콘텐츠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