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을 앞두고 1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신고했다. 신고서에는 크립토 투자와 인공지능(AI) 관련 지분이 포함돼 있어, 향후 통화정책과 디지털 자산 규제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에 따르면 워시는 미국 정부윤리국에 제출한 재산 공개 서류에서 컴파운드(Compound), 댑랩스(Dapper Labs), 키네틱(Kinetic) 등 크립토 관련 기업의 간접 투자상품(EIFs)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델파이(Delphi), 컨버전(Conversion), 팩토리(Factory), 글루(Glue) 등 AI 기업에도 투자한 사실을 신고했다. 다만 이들 크립토·AI 투자 자산의 구체적 평가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시의 총자산은 1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가장 큰 자산은 쥬거노트 펀드에 5,000만 달러 이상,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의 자문 수수료로 1,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윤리 규정상 1,000달러 미만 자산은 공개 의무가 없어 일부 투자 내역이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워시를 Fed 수장 후보로 지목했고, 3월에야 상원에 공식 제출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15일 끝난다. Fed 의장은 기준금리 등 미국 금융정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만큼, 워시 인준 절차는 시장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지명도 마무리하지 않은 점도 변수로 꼽힌다. 두 기관은 가상자산 규제의 핵심 축이지만, 현재 리더십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부터 계류 중인 ‘크립토 시장 구조법’이 다시 논의될 경우, 인선 결과가 규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워시의 자산 구성이 향후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립토와 AI가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Fed 차기 수장의 이해관계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규제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