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가격으로 돌아온 이더리움…펀더멘털과 성과 괴리 커지나
이더리움이 5년 전과 유사한 가격대로 돌아오면서 장기 보유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네트워크 지표는 성장했지만 가격은 정체되며 저평가 논쟁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더리움(ETH) 가격이 2026년 4월 28일(현지시간) 기준 229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2021년 4월의 2328달러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 강세장과 약세장, 대형 업그레이드를 모두 거친 뒤 ‘제자리로 돌아온’ 모양새가 되면서 장기 보유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주간 ETH/USD 차트를 공유한 트레이더 ‘애시(Ash)’는 2300달러 구간에 수평선을 그어 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며 “ETH를 5년 들고 성공적으로 시간을 낭비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으로 2300달러의 실질가치가 약 20~25% 줄었다는 점까지 겹치며 체감 수익률은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동성은 컸지만 성과는 엇갈려…BTC 대비 상대 약세
이더리움(ETH)은 2022년 약 88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2025년에는 4950달러 부근까지 치솟는 등 5년간 변동성이 매우 컸다. 그러나 2026년 4월 현재 다시 2300달러 안팎으로 되돌아오며, ‘큰 움직임 대비 결과가 없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수익률 비교도 부담이다. 원문 기준 같은 5년 동안 비트코인(BTC)은 약 13.2% 상승한 반면, 이더리움(ETH)은 약 41.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기준 약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1달러=1476.60원)을 적용하면 현재 2290달러는 약 338만 원 수준이지만, 체감 성과는 환차익으로만 설명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가격은 정체, 네트워크는 성장…‘펀더멘털 괴리’ 부각
가격 흐름과 별개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체력’은 크게 개선됐다.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전환한 ‘더 머지(The Merge)’로 구조가 바뀌었고,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이후 거래 비용이 낮아지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하루 약 13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전체 공급량의 약 32%가 스테이킹돼 있다. 디파이(DeFi)에는 약 550억 달러가 예치돼 있으며, 가스비는 90%가량 낮아져 0.01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수치도 제시됐다. 실사용 지표가 확대되는 반면 이더리움(ETH) 가격이 과거 수준에 묶이면서 ‘가치 대비 저평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고래는 매집, ETF는 유출…2026년 하단·상단 시나리오
온체인에서는 ‘고래’ 움직임이 포착됐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갑 0xE5eB가 3개월간 잠잠하다가 크라켄에서 4383 ETH(약 1000만 달러)를 인출했고, 새로 생성된 지갑 0xA605도 한 시간 만에 바이낸스에서 2000 ETH(약 458만 달러)를 빼냈다. 또 톰 리(Tom Lee) 관련 비트마인은 10만1901 ETH(약 2억1400만 달러)를 스테이킹했으며, 비트마인의 스테이킹 ETH 규모가 총 84억5000만 달러로 네트워크 전체 스테이킹의 9.5%에 해당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가격 전망은 갈린다. 애널리스트 보로빅(Borovik)은 2026년 저점이 1750달러 부근에서 형성됐다고 언급했으며, 시장 약세가 재개될 경우 과거 지지선으로 꼽히는 1368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2025년 유사한 저점 이후 수개월 만에 3.5배 급등한 전례를 근거로 6000달러 이상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단기 방향성은 비트코인(BTC) 흐름과 투자심리, ETF 자금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큰데, 최근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5048만 달러 순유출이 기록되며 관망 심리를 보여줬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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