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변동성 지표는 오히려 ‘안정’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의 긴장과 달리 조용한 변동성은 옵션 시장에서 ‘큰 변동’에 베팅하려는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도 잠잠한 변동성
비트코인(BTC)은 5월 15일 이후 약 8만2,000달러에서 7만7,000달러로 약 6%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억2,292만 원에서 1억1,543만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고, 현물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된다.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 지수는 69%에서 85%로 급등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의 긴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변동성’ 유지…시장 리스크 과소평가 가능성
통상적으로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옵션을 통해 위험 회피에 나서며 ‘내재 변동성’이 상승한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BTC)의 30일 연율화 내재 변동성 지수(BVIV)는 약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연초 저점인 40%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시장 가격과 거시 환경의 긴장도를 감안하면, 현재 변동성은 오히려 ‘저평가’된 상태로 해석된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실제 리스크는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비트의 최고사업책임자 장다비드 페퀴뇨는 “BTC 내재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2026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기준에서 봐도 매우 ‘저렴한 변동성’”이라고 설명했다.
큰 변동성 베팅…옵션 전략 ‘스트래들’ 주목
이 같은 환경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이 주목받는다. 대표적인 방식이 ‘스트래들’이다.
스트래들은 동일한 행사가와 만기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가격이 상승하면 콜옵션에서 수익을 얻고, 하락하면 풋옵션에서 수익을 얻는다. 방향을 맞추지 않아도 큰 움직임만 나오면 이익이 나는 구조다.
현재처럼 변동성이 낮게 형성된 구간에서는 옵션 가격 자체가 저렴해져 이러한 전략의 매력이 높아진다.
페퀴뇨는 “비트코인(BTC) 가격이 주요 돌파 구간에 위치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낮은 것은, 거시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롱 변동성’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나 연준 발언이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풍 전의 고요’ 가능성…시장 방향성 주목
현재 비트코인(BTC) 시장은 가격, 금리, 글로벌 금융 불안이 동시에 얽혀 있는 복합 국면에 있다. 그럼에도 변동성 지표가 낮게 유지되는 것은 시장이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큰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조로 해석된다. 옵션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불균형’을 기회로 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다가오는 거시경제 이벤트다. 변동성이 다시 살아날 경우, 현재의 정적은 ‘큰 움직임의 시작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 시장 해석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ETF 자금 유출 등 전반적인 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의 변동성 지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실제 리스크 대비 낙관적으로 반응하고 있거나, 잠재된 변동성이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의미할 수 있다.
특히 국채 시장 변동성(MOVE 지수)의 급등과 비교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조용함’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 전략 포인트
현재처럼 암시적 변동성이 낮은 구간에서는 옵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대표적으로 스트래들 전략을 통해 방향성 예측 없이 큰 움직임 자체에 투자 가능하다.
CPI 발표나 연준 발언 등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변동성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벤트 대비 포지션 구축이 중요하다.
📘 용어정리
내재 변동성(BVIV):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를 반영한 옵션 시장 지표
MOVE 지수: 미국 국채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
스트래들 전략: 동일한 행사가와 만기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양방향 전략
롱 변동성: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에 베팅하는 투자 포지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