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CFTC 등록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의 상장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해외 거래소에 집중돼 있던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거래가 미국의 규제 틀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CFTC에 따르면 승인된 상품은 칼시의 ‘BTCPERP’ 계약이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선물 계약으로, CFTC 위원장 마이크 셀리그는 성명을 통해 “진정한 비트코인 무기한선물을 허용하는 역사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첫 공식 발언에서 약속한 내용을 실행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무기한선물은 크립토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지만, 그동안 거래의 상당 부분은 바이낸스, 바이비트, OKX 등 해외 플랫폼에서 이뤄졌다. 미국에서 규제 대상 거래소를 통해 상장되면 고객 보호, 증거금 요건, 시장 감시 기준이 적용돼 이전보다 제도권 신뢰도가 높아진다.
코인베이스·데리빗도 규제 틀 안으로
CFTC는 별도로 코인베이스 파이낸셜 마켓에 조건부 면책을 부여해, 고객이 보유한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자회사인 데리빗과 미국 선물중개 업무를 연결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
CFTC는 특정 크립토 무기한선물이 해외선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사실상 미국 내 사업자가 해외 파생상품 시장과 연결되는 길을 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이 크립토 파생상품 거래 물량을 더 이상 해외에 내주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상품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칼시의 BTCPERP와 코인베이스-데리빗 구조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에서 하루 수백억달러 규모로 거래되는 무기한선물 시장이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도 본격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첫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CFTC의 이번 선택이 비트코인(BTC)뿐 아니라 다른 크립토 파생상품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