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X가 유럽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그니피센트 7과 S&P500, 나스닥100, 주요 원자재에 연계된 만기형 선물 상품을 내놨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주식과 파생상품을 한 계정에 묶는 흐름이 빨라지는 가운데, 유럽 규제 환경을 겨냥한 ‘온쇼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OKX는 화요일 공개한 성명에서 ‘X-Perps’ 시장을 통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 묶음인 ‘매그니피센트 7’ 개별 종목과 SPY, QQQ를 기반으로 한 지수 연계 계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금, 은, 원유까지 포함되며,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다. 증거금은 고객이 보유한 암호화폐와 같은 풀을 사용한다.
OKX는 X-Perps를 현물 가격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펀딩비 메커니즘을 갖춘 규제 파생상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상품군은 지난 4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등 암호화폐 연계 계약으로 먼저 출시됐다.
이번 확장은 유럽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주식과 파생상품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으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음을 보여준다. 유럽연합(EU)은 MiFID II와 MiCA가 맞물리는 구간에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제공 방식에 대한 규제를 재정비하고 있다. OKX 유럽 대표 에랄드 고스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유럽에서 X-Perps 거래량이 5월 1일 이후 447% 넘게 증가했다”며 “상당수가 기존에 해외나 무허가 플랫폼에서 미국 주식 연계 파생상품을 거래하던 신규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크라켄은 2월 비미국 고객 대상의 토큰화 주식 무기한 선물을 내놨고, 코인베이스는 3월 비미국 이용자용 주식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다. 바이낸스 역시 이달 초 비미국 사용자에게 미국 상장주와 ETF 거래를 제공하며 보폭을 넓혔다.
다만 규제 당국의 시선은 여전히 엄격하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지난 2월 레버리지형 암호화폐 연계 파생상품이 기존 CFD 규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규정은 레버리지 한도, 마진 청산 보호장치, 위험 고지 등을 포함한다. 여기에 2026년 7월 1일 MiCA가 전면 시행되면, 인가를 받지 못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는 EU 고객 대상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결국 OKX의 승부수는 유럽 개인투자자가 주식 브로커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갈 필요 없이, 하나의 ‘규제된 계정’에서 주식·지수·원자재 파생상품을 다루게 하겠다는 데 있다. 다만 거래 편의성이 커질수록 규제 준수와 투자자 보호 기준도 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 향후 유럽 시장에서는 상품 확장 속도와 감독 강도의 균형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