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순이자 지출이 2026회계연도 첫 10개월 동안 9630억 달러(약 1334조원)로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0억 달러(약 162조원), 14% 증가한 규모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8월 월간 예산 검토에서 2025년 10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연방 재정적자가 1조8000억 달러(약 2493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6조2830억 달러(약 8702조원)였다.
순이자 지출 증가율은 주요 복지 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사회보장 지출은 5%,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는 각각 8% 늘었다.
순이자 지출은 정부가 국채 등 기존 부채에 대해 지급하는 이자에서 일부 이자수입 등을 반영한 항목이다. 부채 잔액이 커지고 새로 발행되는 국채 금리가 높아질수록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구조다.
포춘(Fortune)은 미국 국가부채가 8월 22일 기준 40조 달러(약 5경5400조원)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2026년 들어 7.3% 증가했고 2019년 초와 비교하면 거의 50% 불어난 수준이다.
금리 부담도 이어졌다. 포춘은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7월 3.94%에서 4.18%로, 10년물 수익률이 4.37%에서 4.69%로 올랐다고 전했다.
CBO는 순이자 지출 증가의 배경으로 더 커진 부채와 높은 장기금리를 들었다. 다만 단기금리 하락은 전체 이자 지급 증가폭을 일부 낮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5일 분기 차환 성명에서 8월 중 1250억 달러(약 173조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963억 달러(약 133조원)는 만기 국채 차환에, 287억 달러(약 39조7500억원)는 신규 현금 조달에 쓰인다.
재무부는 이번 분기에 유동성 지원 목적의 비지표물 국채를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6300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금관리 목적의 1개월~2년물 구간 매입 한도는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6300억원)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40조 달러라는 숫자에 마법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그는 장기물 바이백 확대가 시장 유동성 보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포춘은 장기물 매입을 늘리고 단기물 발행을 병행하는 방식이 평균 조달금리를 낮추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다만 부채 증가 자체를 줄이지 못하면 이자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 시장에서 이 사안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유동성의 변수로 읽힌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본지 보도 이후 이번 CBO 자료는 같은 문제를 회계연도 누적 수치로 다시 확인했다.
장기 국채금리 변화는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유동성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자료만으로 비트코인(BTC) 등 특정 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재무부의 장기 국채 매입 확대가 시작되는 9월 9일이다. 재무부의 발행·매입 조합이 장기물 유동성과 평균 조달비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다음 관찰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