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달러(약 1억1080만원) 선을 회복하면서 달러 약세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유리엔 티머(Jurrien Timmer)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 부문 이사는 달러 약세가 금과 BTC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U.Today는 27일 BTC가 약 8만357달러에 거래됐고 24시간 기준 2.4%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석의 출발점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쿠폰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확대 조치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재무부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여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조치다.
로이터는 달러가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약속을 소화하면서 수개월 만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장기금리 압박을 낮추려는 조치가 달러를 누르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는 통상 금과 BTC 같은 희소 자산 논의와 함께 다뤄진다. 달러 표시 자산의 실질 매력이 낮아질 때 일부 투자자가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을 대안으로 보는 구조다.
BTC 가격 회복에는 ETF 수급도 겹쳤다. 코인데스크는 27일 BTC가 8만374.89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8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이 기간 누적 순유입은 28억달러(약 3조8780억원)로 집계됐다. 현물 ETF는 제도권 계좌를 통해 BTC 가격에 노출될 수 있는 상품이어서 기관과 개인 자금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현물 비트코인 ETF 흐름 표에서는 26일 순유입이 2억3220만달러(약 3217억원)로 나타났다. 다만 27일 항목은 집계값이 0으로 표시돼 당일 데이터는 완결 전 수치로 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7거래일 동안 현물 비트코인 ETF로 25억달러(약 3조4625억원)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이 흐름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과 BTC 같은 희소 자산을 사는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와 연결됐다.
시장 해석은 앞선 흐름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BTC 반등의 거시 변수로 거론된 흐름을 전했다.
다만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곧바로 BTC 강세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없다. 확인된 것은 장기금리와 달러 흐름을 둘러싼 해석이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주고, ETF 순유입이 같은 시기 가격 회복과 겹쳤다는 점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원화 환산 가격과 환율도 함께 봐야 하는 사안이다. BTC가 달러 기준으로 같은 가격에 머물러도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면 국내 체감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BTC를 둘러싼 논점은 개별 호재보다 미국 재정, 장기금리, 달러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 재무부의 확대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시행되며, 11월 4일까지 이어지는 운영 과정에서 장기금리와 달러, ETF 자금 흐름이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