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약 2.9% 감소한 9,238억 원을 기록했으며, 다만 당기순이익은 287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홈쇼핑 본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222억 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매출은 0.5% 소폭 감소한 2,741억 원에 머물렀다. 이는 고가 상품 위주의 기존 전략 대신, 뷰티·패션잡화·식품 등의 수요 중심으로 편성을 전환하는 등 상품 포트폴리오 효율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홈쇼핑 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고단가 가전 제품 비중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비주얼 상품군으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용 효율성과 편성 전략 최적화가 수익성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결 기준으로는 자회사들의 부진이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L&C, 한섬 등 주요 종속기업들이 건설경기 침체 및 이상기후 등의 외부 요인에 따른 업황 악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건자재, 인테리어 관련 소비가 위축된 것이 전체 그룹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홈쇼핑 부문 중심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자회사 실적 회복 없이는 연결 실적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은 비핵심 자회사의 체질 개선과 동시에 상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