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직원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임금이 1인당 9천2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에서도 고임금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원을 넘기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네이버 전체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9천20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1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천8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300만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올 상반기 평균 7천800만 원으로, 전년 상반기(6천500만 원) 대비 약 1천300만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네이버가 매년 초 전년도 업무 성과를 기반으로 연봉의 최대 50% 규모까지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보상 체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적으로는 연봉의 약 20%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금 통계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분과 스톡옵션 행사차익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기업 측 설명에 따르면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하고도 임금 수치에 큰 차이는 없으며, 이는 주식 보상보다는 기본 급여나 성과급이 전체 임금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한편, 같은 기간 카카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5천800만 원으로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카카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6천400만 원, 여성은 4천900만 원 수준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평균 근속연수는 각각 7.6년, 6년으로 집계되어, 직원의 경험과 숙련도가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급여 수준도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ICT 업계 전반에 걸쳐 고급 기술 인력에 대한 확보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개발자나 기술 중심 직군을 중심으로 연봉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기업 간 인재 유치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