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을 점검하기 위해 23일 아시아·중동·중앙아시아 지역 공관장회의를 열고, 대체 공급선 확보와 국내 기업 지원 방안을 구체화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중동전쟁 비상경제 대응 아중동·중앙아 지역 공관장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에너지 협력국을 중심으로, 최근 이뤄진 고위급 외교 성과가 실제 원유·가스 등 에너지 대체 수급선 확보로 이어지고 있는지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실행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질 경우 한국 경제가 에너지 가격 변동과 공급 차질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여서 특정 지역의 불안이 곧바로 산업 현장과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외교 채널을 활용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비상 상황에서도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차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경제 안보를 뒷받침하는 재외공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 수급선 발굴과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해 현지에서 대응하고 있는 공관들의 노고를 언급하면서, 이번 위기를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복력 강화란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의존을 줄여 외부 충격이 와도 공급망이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각 공관장들은 공관별 대체 수급선 발굴 현황과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해소 상황을 보고했고, 주재국 정부와 유관기관을 상대로 한 외교 채널을 적극 활용해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에너지 협력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산업·투자 협력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