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베트남 최대 농업계 상업은행인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업금융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한국에서 축적한 농업금융 운영 경험을 베트남 시장에 접목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양측은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금융 앱, 해외송금, 카드 상품, 향후 경영 협력까지 포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NH농협은행은 4월 24일 아그리뱅크와 디지털 농업금융 전략적 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영농 정보와 금융 서비스를 한데 묶은 통합 플랫폼 구축, 카드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케이-콘텐츠 연계 카드 상품 개발, 아그리뱅크 민영화 관련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협약식은 지난 4월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으며, 강태영 NH농협은행장과 팜 또안 브엉 아그리뱅크 은행장이 참석했다.
핵심은 디지털 농업금융 플랫폼 구축이다. NH농협은행은 자사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아그리뱅크의 농업금융 플랫폼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농업 특화 플랫폼인 NH오늘농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아그리뱅크 자체 금융 앱에 탑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농민이 금융거래만 하는 데서 나아가 영농 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농업 현장과 금융을 디지털로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해외송금과 카드 사업도 이번 협력의 중요한 축이다. 앞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고객은 NH농협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뒤, 베트남 현지에서 돈을 받는 사람의 아그리뱅크 카드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계좌번호 대신 카드번호를 활용하면 송금 절차를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어,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양측은 이와 함께 케이-콘텐츠 가맹점 할인 혜택 등을 담은 아그리뱅크 카드 상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두 은행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H농협은행과 아그리뱅크는 2013년 첫 업무협약을 맺은 뒤 인력 교류 등을 이어왔고, 이번에는 협력 범위를 디지털 금융과 상품 개발로 넓혔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국내에서 쌓은 농업·디지털 금융 성과를 해외로 확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은 농업 비중이 큰 나라이고 모바일 금융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이번 협력은 한국형 농업금융 모델의 해외 진출 사례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농업 특화 금융과 생활밀착형 디지털 서비스가 결합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