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 에프앤 케이-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2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반도체 투자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더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흐름이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에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상품의 순자산은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지난 21일 2조4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1조원을 넘어선 뒤 약 3개월 만에 자산 규모가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나 산업 흐름에 맞춰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인데,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가 시장 주도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자금 유입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 ETF는 국내 반도체 기업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대표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이고, 삼성전기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전자 부품 분야에서 반도체 생태계와 연결돼 있다. 단순히 대형주 두세 종목에만 기대는 구조가 아니라 반도체 밸류체인(원재료·부품·장비·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산업 연계 구조) 전반에 투자한다는 점이 상품의 특징으로 꼽힌다.
수익률도 가파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9.06%로, 레버리지형 상품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 반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45.78%, 1년 수익률은 365.36%에 달했다. 레버리지는 지수 변동폭을 몇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말하는데, 이를 제외한 일반 반도체 ETF 가운데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와 AI 서버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 반도체 수요 증가가 국내 주요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운용사 측은 반도체 시장이 단순한 경기 회복 국면을 넘어 AI 중심 투자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연산 수요 증가는 메모리와 후공정, 기판, 장비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관련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가능성을 키우지만, 동시에 업종 쏠림이 커질수록 주가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