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에도 장중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3만33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4.99% 하락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주가 하락의 직접 배경으로는 기대치를 밑돈 1분기 실적이 꼽힌다.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603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8000억원대를 20% 이상 밑돌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적 부진에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법인 관련 충당금 1380억원과 희망퇴직 비용 등 약 1550억원 규모 비용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은 우선 실적 눈높이 미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 "CET1 개선, 주주환원 여력 확대"
다만 실적 내용 전반을 보면 긍정적 신호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받은 지표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다. 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CET1 비율은 13.6%로 올라 연간 목표치 13%를 조기 달성했다.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유형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본 증가 효과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렸고, 유안타증권은 토지 재평가를 제외해도 CET1 비율이 13%에 이른다며 배당 매력을 짚었다. 대신증권도 자본 여력 확대를 토대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은행 강화는 중장기 변수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 완전 자회사화와 우리투자증권 1조원 자본 투입 등을 추진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함께 늘어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 요인으로 거론된다.
결국 이날 주가 약세는 자본비율 개선과 주주환원 기대보다 예상치를 밑돈 1분기 순이익 충격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실망이 부담이지만, 강화된 자본력과 비은행 확장 전략이 향후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