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일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국내 증시 유입과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장중 1,45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식시장은 급등했고, 그 영향이 외환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오후 3시30분 기준 1,455.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7원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3.0원 오른 1,465.8원으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이 커지며 오후 3시16분께 1,451.5원까지 떨어졌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의 1,43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내려간 가장 큰 배경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꼽힌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휴전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자 안전자산보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이런 국면에서는 달러 수요가 줄고, 한국처럼 외국인 자금 유입에 민감한 시장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쉽다.
국내 증시도 이런 분위기를 강하게 반영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447.57포인트, 6.45% 오른 7,384.56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천30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9천197억원, 기관은 2조2천12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순매수는 원화 수요를 키워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98.076으로 0.403 내리며 달러 약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일본 엔화 강세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엔/달러 환율은 156.341엔으로 1.455엔 내렸고, 장중에는 오후 1시54분께 155.043엔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아시아 통화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원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6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32.94원보다 2.30원 낮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중동 정세 안정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에 따라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 유가나 지정학적 변수, 미국 통화정책 전망이 다시 흔들릴 경우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