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권사 수익만 키웠다는 금융감독원장의 비판에 대해 시장 구조와 실제 수치를 함께 봐야 한다며,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황 협회장은 이날 서울 금투협 기자실에서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내놓은 문제 제기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한다면서도, 증권사만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는 시각에는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승인에 대해 후회가 있다고 밝히며,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결국 증권사만 배를 불리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회전율은 투자자가 얼마나 자주 사고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다.
황 협회장은 그러나 수수료 규모와 관련한 추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상품이 상장된 5월 27일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지금까지 발생한 수수료는 약 5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이 제기한 문제의식 자체는 이해하지만, 이를 곧바로 증권사의 과도한 이익으로 단정하는 것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취지다. 또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인가를 받아 시장에서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업종인 만큼, 제도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참여 자체를 비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다만 업계가 자율적으로 상품 운용의 강도와 판매 관행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황 협회장은 이번 논란을 국내 자본시장 구조의 문제와도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자금이 많으면 상승장에서는 시장이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국민 다수가 직접 투자에 과도하게 몰리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보완하려면 기관 투자자 비중이 커지고 연금을 통한 간접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이 500조원을 넘고 개인연금도 200조원에서 300조원 규모에 이른 만큼, 이런 장기 자금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들어와 노후 자산을 굴리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이런 간접 투자 정착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고민도 내비쳤다.
이날 황 협회장은 스페이스엑스 공모주 청약이 무산된 일을 두고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과 규모를 감안하면 사전 예약까지 해놓고 물량을 주지 않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가 자사에 더 유리한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런 사례는 국내 투자자 신뢰 측면에서 곱게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읽힌다. 최근 스페이스엑스 상장 이슈를 계기로 다시 불거진 자산운용업계의 상장지수펀드 마케팅 경쟁에 대해서는, 업권 스스로 자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인프라와 관련한 계획도 내놨다. 황 협회장은 대체거래소 넥스트트레이드에서 4분기 중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금융위원회 인가 절차를 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단기 투기성 상품 논란과 장기 자금 육성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고 제도 정비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점검은 더 강화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금 중심의 간접 투자 확대와 거래 플랫폼 다변화가 함께 추진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