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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지표 논쟁,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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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물가지표 해석을 두고 내부 논쟁을 벌이며 통화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초래했다. 케빈 워시 의장의 새로운 물가 측정 기준 도입 가능성이 주목받는다.

 물가 지표 논쟁,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키운다 / 연합뉴스

물가 지표 논쟁,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키운다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도 정작 어떤 물가 지표를 기준으로 정책을 판단할지를 두고 내부 논쟁에 빠졌다. 금리 결정의 출발점이 되는 물가 해석이 흔들리면서,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방향도 시장이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그동안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를 핵심 물가 지표로 중시해왔다. 이 지표는 식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이 큰 항목을 빼고 계산하는 방식인데, 1970년대 오일 쇼크처럼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려는 취지에서 자리 잡았다. 다만 최근에는 공급망 교란, 관세 부담, 인공지능 투자 확대 같은 새로운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세기 전 틀로 만든 지표가 현재의 물가 흐름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중고차 가격 급등처럼 특정 품목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때는 왜곡이 생길 수 있고, 외식 수요 확대처럼 소비 전반의 열기를 보여주는 신호가 약하게 포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시 의장은 이런 한계를 의식한 듯 인준 청문회에서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를 주목할 만한 대안으로 직접 언급했다. 이 지표는 한 달 동안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오르거나 반대로 크게 내린 품목을 일정 비율 제외한 뒤 나머지 품목만으로 물가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일시적인 급등락을 덜어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더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물가 측정과 모델링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는 태스크포스도 출범시켰다. 새 의장이 물가 판단의 잣대 자체를 손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문제는 이 대안 지표마저도 기관별로 전혀 다른 신호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절사평균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오히려 하락해,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보다 물가 압력이 덜하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여러 품목 가격이 동시에 오를 때 그 항목들을 한꺼번에 잘라내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브랜다이스대학의 스티브 체케티 경제학자는 다수의 가격이 동시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오히려 위험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지표는 2021년 물가 급등 초기에 다른 물가 지표보다 늦게 상승세를 반영한 바 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이런 하방 편향을 보정한 별도 지표를 개발했고, 이 지표는 최근 수개월간 기저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어떤 지표를 택하느냐에 따라 금리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위원 9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8명은 동결, 1명은 인하를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자신의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 프린스턴대학의 마크 왓슨 경제학자가 정책 당국자에게 원하는 결론에 맞는 지표를 골라 쓸 여지를 줘선 안 된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편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3.4%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 수준뿐 아니라 물가를 읽는 방식 자체를 둘러싸고도 더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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