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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 그린스펀 스타일로 정책 변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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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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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 방식에서 그린스펀 전 의장과 유사한 접근을 보이며, 시장은 매파적 정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 그린스펀 스타일로 정책 변화 시사 / 연합뉴스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 그린스펀 스타일로 정책 변화 시사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새 의장 케빈 워시가 취임 한 달 만에 금리 결정 방식과 대외 소통, 위원회 운영 전반에서 앨런 그린스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색채를 드러내면서 시장은 연준이 이전보다 더 매파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026년 6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지난달 연준 의장에 오른 뒤 1987년 취임해 약 20년 가까이 미국 중앙은행을 이끈 그린스펀 전 의장에 대해, 연준 의장이라는 자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보여준 첫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간) 두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데이터 해석 방식이다. 그린스펀은 1990년대 정보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물가를 크게 자극하지 않고도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경기 과열 신호가 나와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유연성을 보였다. 워시 의장도 인공지능 확산이 생산성을 끌어올려 물가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직관에 기대기보다 생산성, 고용, 데이터 수집 등을 맡는 5개 전담 태스크포스를 새로 만들어 보다 체계적으로 근거를 쌓으려는 모습이다.

연준의 말하기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중앙은행이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시장에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해왔고, 실제로 취임 후에는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선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없앴다.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해 시장이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점도표에도 별다른 방향성을 싣지 않았다. 이는 한때 난해하고 모호한 화법으로 유명했던 초기 그린스펀의 스타일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은행이 분명한 신호를 줄수록 시장이 그 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정보가 줄어든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그 결과 워시 의장의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반영해 올여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형식상 연준 의장은 12명 위원 가운데 한 명이지만, 실제 정책 방향은 의장의 리더십에 크게 좌우된다. 그린스펀은 강한 장악력으로 연준을 이끌면서도 회의 직전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안과 그보다 더 비둘기파적이거나 더 매파적인 안을 함께 제시해 토론의 틀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워시 의장은 위원들 사이의 토론을 더 집중시키겠다는 이유로 하나의 정책 옵션만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의장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방법이지만, 위원회 합의 절차 자체를 무시하는 독주와는 다르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다만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연준 연구 부서장을 지낸 데이비드 윌콕스는 연준이 통화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내부에서 새로 설계하려는 흐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과의 거리 두기, 즉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는 워시 체제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꼽힌다. 워시 의장은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고,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그가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울지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인준도 연준 역사상 가장 근소한 표 차로 이뤄졌다. 그러나 첫 회의 이후 시장 반응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흘렀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기는커녕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전 세 명의 연준 의장에게 자문했던 존 파우스트가 워시 체제의 연준이 어느 때보다 더 매파적인 금리정책을 펼 수 있다고 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결국 워시 의장은 그린스펀처럼 데이터 해석의 유연성은 취하되, 소통은 줄이고 정책 주도권은 강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색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물가와 고용, 인공지능발 생산성 개선 효과가 실제 수치로 확인될수록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금리 전망 변동성도 한층 커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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