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6일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다. 오픈AI가 기업공개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공지능 관련 투자 기대가 약해졌고, 그 여파가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 전반의 매도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 4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75포인트, 0.45% 내린 51,688.87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즉 S&P 500지수는 44.56포인트, 0.61% 하락한 7,312.93을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84포인트, 1.02% 밀린 25,100.76에 거래됐다. 시장은 뉴욕타임스 보도를 계기로 인공지능 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반도체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오픈AI의 상장 일정이 늦춰질 경우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 속도도 함께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72% 내렸고, AMD와 인텔도 각각 3.32%, 3.44% 하락했다. 줄리아 헤르만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최근 시장을 이끄는 축이 메모리칩과 반도체 대표주로 옮겨가면서, 과거 대형 기술주 중심 장세보다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즉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전망까지 다시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더 민감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개별 재료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온세미컨덕터는 시냅틱스를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18.99% 급락했다. 인수 자체보다도 주식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과 거래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주기업 로켓랩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두 가지 임무의 발사 서비스를 맡긴다고 밝히면서 5.34% 올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임의소비재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기술과 산업재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밖 시장도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럽증시에서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1.09% 내린 6,199.08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94%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1.51% 내렸다. 국제 유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전장보다 3.21% 내린 배럴당 69.61달러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도 1.4%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인공지능 투자 기대의 속도 조절 가능성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함께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