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인 신작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 풍) 게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작진은 콘텐츠 분량과 그래픽 완성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서브컬처 RPG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8일 서울 마포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시연회에서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는 “기존 재미 요소에 깊이를 더하고 밸런스를 조율해 게임성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스마트폰과 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RPG)으로, 지난 7월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유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은 무작위로 변화하는 판 구성 시스템인 ‘로그라이크’와 전략적으로 카드를 조합해 나만의 전투 방식으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덱 빌딩(카드 조합)’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캐릭터마다 고유 카드 기술 25종, 공용 카드 100종이 주어져 플레이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전투 전략을 구성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수집과 육성을 넘어서 깊이 있는 전략 구성을 가능하게 만든다.
비주얼적인 측면도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2차원(2D) 기반이지만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자체 제작한 게임 엔진을 활용해 입체적인 조명과 화려한 장면 연출을 구현했으며, 캐릭터는 귀여운 3등신 모델부터 실제 인체 비율에 가까운 연출 영상까지 다양하게 구현됐다. 또한 밝은 색조 중심의 기존 서브컬처 게임과 달리, 트라우마나 기억 삭제처럼 다소 어두운 스토리 전개도 포함해 차별점을 두려 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은 일본 인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인 ‘홀로라이브’와 협업한 주제곡, 일본어 음성 더빙 등으로 서브컬처 팬층을 겨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작인 ‘에픽세븐’을 뛰어넘는 고품질의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를 목표로 했다”며, “중국산 게임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콘텐츠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익구조(BM) 측면에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방향을 모색 중이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이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즐기는 방식으로 결제 모델을 설계 중이며, 게임의 핵심 경쟁력이 돈을 쓰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향은 최근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페이투윈(pay to win, 돈을 쓰면 강해지는 구조)’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용자의 자율성과 몰입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가 독특한 시스템과 고퀄리티 연출로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출시 이후 유저 반응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향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