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만 달러 시대,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2025년 상반기에도 공격적인 축적 전략을 멈추지 않았다. 세계 최대 보유 기업답게 상반기에만 15만 BTC를 추가 매입하며 '매도 없는 축적' 전략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스트래티지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21회에 걸쳐 15만925 BTC를 매입하며 '메가 축적(Mega Accumulation)' 기조를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다. 총 매입 금액은 145억53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매달 2~3만 BTC씩 정기적으로 매입하는 축적 패턴이 두드러졌다. 시장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단기 변동성과 무관하게 일관된 매입 템포를 유지한 모습이다.

월별 매입량을 보면 ▲1월(4회, 2만4707 BTC) ▲2월(2회, 2만7989 BTC) ▲3월(3회, 2만9089 BTC) ▲4월(3회, 2만5370 BTC) ▲5월(4회, 2만6695 BTC) ▲6월(5회, 1만7075 BTC)로 나타났다.
매입의 중심은 상반기 초반에 집중됐다. 1분기 동안만 총 8만1785 BTC를 매입해, 상반기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3월 31일 2만2048 BTC, 2월 24일 2만356 BTC 등 대규모 단일 매입도 이뤄졌다.
4월 이후에는 가격 상승과 함께 매입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첫 비트코인 매입 이후 6년째 한 차례도 매도하지 않고 보유량을 늘려왔다.
첫해 4차례에 걸쳐 7만470 BTC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진입을 알렸고 2021년에는 15회에 걸쳐 5만3921 BTC를 매수했다. 다소 침체기를 겪은 2022년에는 보수적인 접근으로 8109 BTC(5회)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다시 속도를 높이며 8차례에 걸쳐 5만6650 BTC를 확보했다.
2024년은 그야말로 '전환점'이었다. 단일 연간 기준 최대치인 25만7250 BTC를 사들이며 메가 축적 전략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에는 주식과 전환사채를 통해 4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21/21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대선을 전후한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19만4180 BTC를 집중 매입하며, 연간 총량의 75%를 이 시기에 쏟아부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이미 14만5945 BTC를 추가 매입해 전년도 전체 매입량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같은 속도로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누적 매입량은 30만 BTC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은 무려 59만7325 BTC에 달한다. 비트코인 총 발행량의 약 2.844%에 해당하며 평가 금액으로는 약 638억4800만 달러다. 누적 매입액은 423억8900만 달러, 평균 매입 단가는 7만982달러로 집계됐다.
30일(현지시간) 기준, 스트래티지 주식(MSTR)은 전일 대비 5.30% 상승한 404.23달러에 거래 중이다. 3개월간 40%, 1년간 196% 오르며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표준 시대(BSE: Bitcoin Standard Era)가 시작된 2020년 8월 10일 이후 기준 누적 수익률은 무려 317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805%, 최근 1년 기준으로는 72%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선에 안착한 가운데 비트코인 중심의 자산 전략은 더 이상 이례적인 선택이 아닌 새로운 투자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비트코인트레저리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기관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348만 BTC로, 약 3739억 달러(한화 약 504.5조원)에 이른다.
총 252개 기관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 중 상장 기업이 141곳으로 가장 많고, 사기업(41), 정부(12), ETF·펀드(43), 거래소·커스터디(4), 디파이·스마트 컨트랙트 프로젝트(11)도 합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