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UDC 2025'가 개막식에서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K 금융' 전략이 한국 금융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됐다.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UDC 2025’ 기조연설에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한국 금융의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과 향후 전략을 제시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닷컴 버블 시기 아마존과 2018년 비트코인을 예로 들며,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결국 회복과 성장을 통해 시장의 주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닷컴 버블 시기 아마존 주가는 2년간 93% 이상 하락했지만 결국 살아남아 현재 기업가치가 3300억 달러에 이르렀고 비트코인도 2018년 최고점 대비 80% 넘게 떨어졌으나 최근 세 달간 반등하며 1억 5천만 원을 기록, 최저점 대비 50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1840년대 철도, 1920년대 전기, 1990년대 인터넷도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폭락했지만, 결국 생활과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블 시기를 분석할 때 단순히 틀렸다고 지적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변화의 진정한 의미와 활용 가능성을 국가, 기업,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자산도 마찬가지라며 "다수가 버려야 한다고 말할 때 미국은 이를 혁신으로 보고 ETF 승인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2025년 7월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강조됐다며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산업 육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약 3000조 원이지만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5400조 원에 달한다"며 "버블은 파멸이 아니라 진화의 신호이며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디지털 전환의 시가총액은 이미 한국 증시 전체보다 크다"며 국내 시장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돈은 인류가 만든 가장 독단적이고 효율적인 사회 질서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면서 "돈의 역사는 형태가 변한 것이 아니라 가치를 보존하는 주체가 변해온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자산으로의 많은 이동이 있었다면서 "비트코인은 전 세계 자산 시가총액 7위에 올랐으며 현재 글로벌 디지털 자산 보유자는 약 5억6천만 명, 지갑은 12억 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노동자의 송금에서의 가상자산 활용, 아르헨티나의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가 등 활용 확대 추세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비교해 초기 단계지만 발전 여지가 크다며 "이더리움과 AI 분야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한국도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기술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어 기존 금융 서비스가 웹3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글로벌 변화 속에서 그는 한국 시장과 업비트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개인 중심 거래만 가능해 일부 제약이 있지만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자산 사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업비트는 2024년 기준 누적 가입자 1200만 명, 하루 평균 거래 체결 2만 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 4 거래소로 성장했다"며 "연간 거래 규모는 1740억 달러에 달하며, 한국 금융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체인, 지갑, 커스터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AI·AML 기반 보안 체계를 통해 의심거래를 차단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준비하고 있다. 돈이 아니라 신뢰를 전개하는 시대, 한국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두나무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오경석)가 주최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가 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막을 열었다.
UDC는 두나무가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누적 3만 명 이상이 참여한 국제 포럼이다. 특정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산업, 금융, 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관계자가 모여 담론을 공유해 왔으며, 업계 실무자뿐 아니라 정책 결정권자, 투자자, 일반인까지 폭넓게 참여해왔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이 경제와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흐름을 집중 조명한다.
비트코인 ETF 승인과 미국 FIT21 법안, 유럽 MiCA 시행 등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관련 정책이 세계적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의 미래와 확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기조연설, 패널 토론, 멘토링, 전시,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금융·기술·정책·문화 등 여러 분야의 글로벌 연사가 참여해 산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한다. 오전 키노트 세션은 UDC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DC_official)을 통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