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가 오는 11월 4~5일 개최되는 '스웰(Swell)' 행사에서 XRP의 미래와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보유 추세에 대한 통찰을 공개할 예정이다. 슈워츠는 XRP 원장 개발 초기부터 이끌어온 인물로, 최근에는 새로운 전략 자문 역할까지 맡으며 리플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 국고(DATs)' 구축이 급물살을 탔다. 싱가포르의 트라이던트디지털은 약 6,670억 원 규모의 XRP 국고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기반 비보파워는 약 161억 원, 글로벌 차량 호출 결제망을 운영 중인 위버스인터내셔널도 약 400억 원의 XRP 확보 계획을 밝혔다. 이와 같은 흐름은 XRP를 중심화폐로 삼는 산업적 활용도가 확산 중임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사례는 에버노스(Evernorth)다. 이 회사는 최근 아마다애퀴지션코프II와의 합병을 통해 약 1조 3,41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미국 나스닥에 'XRPN'이라는 신규 티커로 상장했다. 에버노스는 세계 최대 XRP 국고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 차원의 암호화폐 자산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리플은 지난해 10월, 특화된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카고 소재 회사 GTreasury를 약 1조 3,410억 원에 인수하면서 기업용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리플의 생태계를 XRP 이상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장기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슈워츠를 비롯해 에버노스 CEO 아시시 버를라, 암스트롱캐피탈과 아마다 측 대표인 마이클 애링턴이 참석해 XRP와 디지털 국고의 미래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특히 슈워츠는 올해 말 CTO직에서 물러나 리플 이사회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이번 발표는 그의 역할 변화와 맞물려 향후 리플 생태계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암호화폐를 재무적 수단뿐 아니라 기업 전략의 한 축으로 삼는 회사들이 늘면서 XRP를 비롯한 주요 토큰의 실물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도권 내 수요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