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월 한 달 동안 약세 흐름을 보이며 2018년 이후 가장 부진한 10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업토버(Uptober)’에 대한 기대가 빗나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현지시간 10월 마지막 주말, 비트코인은 약 11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강한 상승장이 펼쳐졌던 지난 몇 년간의 10월과 달리, 올해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거시환경이 조성됐음에도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이 완화되면서 상품 기반 자금이 빠져나간 점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해지(hedge) 포지션이 증가 중이다. 헤지 수요 증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방증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적 변동성 지표인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변동 폭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에서도 강한 반등을 이어갈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셔닝과 기술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방향성 탐색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