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인재 확보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전략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10월 8일 발표한 '디지털 전환 성공 전략의 재조명: 왜 소프트웨어 인력이 핵심인가' 보고서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의 투입이 투자와 기술 도입의 효과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키는 결정적 수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나 자본만으로는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인재가 성패를 가르는 변수임을 시사한다.
이번 분석은 종사자 100명 이상인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1천12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인력이 투입됐을 때의 효과는 같은 조건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성과보다 평균적으로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총효과’란 인력 투입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조직의 성과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각각 고유 역할을 하면서도 인재 전략 마련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재 양성과 이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인재 중심 산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단발성 정책이 아닌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예산과 민간 투자를 결합한 공동 펀드나 연구 컨소시엄을 통해 핵심 기술 개발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력이 최신 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훈련 기회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기술과 인재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디지털 경제에서의 국가 간 경쟁력 차이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기계와 자본을 갖추는 것은 기본 조건일 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의 확보와 성장 전략이 향후 성패를 결정지을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